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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식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단편적인 인생의 단편적인 서사 길 위의 기타 연주자, 이민자, 조직 폭력배… 분석할 수 없는 부스러기 이야기를 담다 이 세계 도처에 굴러다니는 무의미한 단편에 대해 그 단편이 모여 세계가 이루어져 있다는 것에 대해 그 세계에서 다른 누군가와 이어져 있다는 것에 대해

작가
기시 마사히코(岸政彦),
발매
2016.10.05
브랜드
[이마]
분야
[역사/인문/과학]
페이지
236p
크기
140*210mm
가격
13,800원
ISBN
979-11-86940-14-3 0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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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기노쿠니야 인문대상 수상!

 

오랜만에 독서를 끝냈다는 것이 아쉬운 책과 만났다. _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

 

이 책은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다만 풍부하고 깊이 있는 의혹을 던질 뿐. 그리고 잠자코 옆에 있어 준다. 언제까지나돌멩이나 강아지처럼. 내게는 이 책이 필요하다.

_소설가 호시노 도모유키

 

이 사회학자, 기시 마사히코는타인의 삶을 팔짱끼고 구경하는 관찰자가 아니다.인간이 낼 수 있는 목소리가 모두 담긴 듯한 이 책은 인생극장과 너무나 닮아 있다.

_사회학자 노명우

 

 

◈ 사회학자,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쓰다
사회학자는 연구 대상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그것을 관찰하고 분석한다. 이를 위한 주요 방법론으로 인터뷰나 통계 자료, 사회학 이론 등을 사용하는데, 이로 인해 전문적이고 냉정한 관찰자로서의 시선을 띤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기시 마사히코는 이와 같은 통상적인 사회학적 방법론과 시선에서 벗어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그 이야기에 대한 저자의 서술 역시 기존 사회학자들이 흔히 취하던 관찰자적, 학술적 서술이나 판단, 단정적 어투가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가 그 옆에 자신의 목소리를 얹어 놓을 뿐이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저자의 관심사이자 일본 사회의 소수자로 흔히 거론되는 오키나와인, 재일 코리안, 피차별 부락민, 장애인, 게이, 이주 여성 등이거나, 우리 곁에 흔히 존재하지만 눈에 띄지 않았던 주변인(복장 도착자, 조직 폭력배, 거리의 연주자, 방치된 아이들, 가정폭력의 희생자 등)이다. 저자는 이들의 삶을 사회구조적 차원으로 손쉽게 치환하여 분석하거나 폭력적으로 재구성하지 않는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저자의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그 삶을 만들어 낸 곡절과 개인의 역사, 사회적 폭력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눈에 띄지 않던 보통 사람들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시화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이면을 곰곰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에세이이자 사회학적 저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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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마사히코(岸政彦)

1967년생으로 사회학자이다. 오사카시립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를 수료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류코쿠(龍谷)대학 사회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구 주제는 전후 오키나와의 노동력 이동과 아이덴티티, 도시형 피차별 부락의 구조와 변용, 생활사 방법론 등이고, 에스니시티(ethnicity), 차별, 사회 조사 실습 등을 가르치고 있다. 오사카 번화가를 자주 어슬렁거리며 재즈와 동네 산책을 좋아한다.동화와 타자전후 오키나와의 본토 취직자들(同化他者戦後沖縄本土就職者たち),거리의 인생(人生)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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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에게 드리는 글

머리분석 안 되는 것들

 

인생은 단편적인 것이 모여 이루어진다

누구에게도 숨겨 놓지 않았지만,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것

토우(土偶)와 화분

이야기의 바깥에서

길 위의 카네기홀

나가는 것과 돌아오는 것

웃음과 자유

손바닥의 스위치

타인의 손

실유카 나무에 흐르는 시간

야간 버스의 전화

평범하고자 하는 의지

축제와 망설임

자신을 내밀다

바다의 저편에서

시계를 버리고 개와 약속하다

이야기의 조각

 

맺음말

본문 주요문장더보기

어떤 강렬한 체험을 남에게 전하고자 할 때, 우리는 이야기 자체가 된다. 이야기가 우리에게 빙의하여 자기 자신을 이야기하게 만든다. 우리는 그때 이야기의 매개 또는 그릇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야기는 살아 있기 때문에 잘라 내면 피가 난다. 이야기를 도중에 갑자기 중단당한 그의 침묵은 끊긴 이야기가 지르는 조용한 비명이었다.나아가 자신을 만들어 내고 자신의 기반을 이루는 서사는 단 하나가 아니다. 애초에 자기라는 것은 다양한 이야기의 집합이다. 세계에는 가벼운 것이나 무거운 것, 단순한 것이나 복잡한 것에 이르기까지 온갖 서사가 있다. 우리는 그것들을 조합하여 하나의자기라는 것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우리는 이야기를 모아 자기 자신을 만들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모아 세계 자체를 이해하고 있다. 어떤 행위나 장면이 즐거운 술자리인지, 악질 성희롱인지, 우리는 그때마다 정의 내린다. 다양한 이야기와 화법을 모아 하나의세계를 만들어 내고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_60~61이야기의 바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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